중미 이민행렬 '캐러밴' 북상 재개…"500명은 귀국 제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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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이민행렬 '캐러밴' 북상 재개…"500명은 귀국 제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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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75㎞ 이동 예정…엘살바도르 대통령, 캐러밴에 연대 표명 

픽업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중미 캐러밴 [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가난과 폭력, 범죄를 피해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24일(현지시간) 하루 휴식 뒤에 미국 국경을 향한 이동을 재개했다.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캐러밴은 이날 새벽 자치 경찰의 호위 아래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 우익스틀라를 출발했다. 

캐러밴은 이날 북쪽으로 75㎞ 떨어진 치아파스 주 마파스테펙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과테말라 국경을 넘어 멕시코에 진입한 캐러밴은 그간 75㎞를 이동했다. 

멕시코 정부는 캐러밴에 참여한 이민자 500명이 버스로 고국에 안전하게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이들은 아프거나 험난한 도보 이동을 감당하기 힘든 어린 자녀를 둔 이민자 가족들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미 국경에 도달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하다. 3살과 7살 자녀를 데리고 온두라스 코판에서 온 마리아 델 카르멘 메히아는 "애가 열이 있어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도 "나는 먼 길을 온 만큼 돌아가고 싶지 않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었으면 한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 부패 등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최근 수년 사이 해마다 반 정기적으로 결성된 캐러밴은 멕시코나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일자리를 얻고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년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봄에 이어 다음 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위터 등을 통해 정치 쟁점화하면서 유독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캐러밴은 지난 12일 160명 규모로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 시를 출발했으나 현재 7천여 명으로 불어났다. 멕시코 정부는 이들이 4천500여 명에 달하며 대다수는 온두라스 출신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러밴 중 약 1천700명이 이탈해 현재 멕시코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이동을 재개한 중미 캐러밴 [AP=연합뉴스] 

1천∼2천 명 규모의 제2의 캐러밴 행렬도 미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들 역시 대다수 온두라스인으로, 과테말라 동부 치키물라에서 멕시코 국경 쪽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캐러밴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국경에 도착하더라도 망명 심사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가난과 갱단의 폭력을 피하기 위한 상황을 적절한 망명 요건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5일간 일정으로 방문한 쿠바에서 캐러밴에 대한 연대감을 표명했다. 

세렌 대통령은 전날 아바나 공항 도착한 후 낸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이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우리에게 이민은 인권에 해당하므로 이주할 권리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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